카시 파텔 FBI 국장, 러시아 방문 계획... 우크라이나 전쟁 갈등 속 이례적 행보
카시 파텔 FBI 국장이 10월 14~15일 러시아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을 계획 중. 파텔 국장은 러시아 스캔들 관련 논란과 잦은 해외 출장 의혹으로 의회 조사를 받고 있음. 미·러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여전히 긴장 상태이나, 트럼프 행정부는 대러 유화 기조 지속.
카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올가을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보기관 수장이 러시아를 찾는 것은 이례적이고 민감한 행보로 평가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사안에 정통한 미국 정부 관계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오는 10월 14일부터 1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방문 시 파텔 국장을 맞이할 주최 측은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측근들과의 면담 여부, 구체적인 의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계획은 잠정적으로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
파텔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러시아 관련 논란에 연루된 이력이 있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와 러시아의 결탁 의혹 수사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로, 이를 "러시아게이트 사기극"이라 불러왔다. 2017~2018년 하원 정보위원회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데빈 누네스 당시 위원장이 주도한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 조사에 관여했고, 트럼프 1기 말에는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하며 2020년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시리아 정부 관계자들과 비밀리에 접촉하기도 했다.
파텔 국장은 취임 이후에도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전 관람, 진주만 인근 스노클링 여행, 여자친구인 컨트리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한 정부 전용기 사용 의혹 등 잦은 논란성 출장으로 의회의 감시를 받아왔다. 이달 초 하원과 상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들은 파텔 국장의 FBI 전용기 및 예산 오남용 의혹에 대한 양원 합동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이 2013년 러시아를 방문한 것을 마지막으로, 현직 FBI 국장의 러시아 방문 사례는 수년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들어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여러 차례 러시아에 보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하는 등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도모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직접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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