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엔 항구, 봉쇄엔 봉쇄"… 예멘 후티 반군, 사우디아라비아 겨냥 홍해 항행 봉쇄 위협하며 총동원령
예멘 후티 반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바브엘만데브 해협 항행 봉쇄를 경고하고 석유 시설 타격 가능성을 위협했다. 이번 긴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사나 국제공항을 공습해 이란발 항공편 착륙을 저지하면서 촉발됐다. 후티 반군은 '경고와 동원의 금요일' 행진을 열고 주민들에게 총동원령을 선포하며 전면 대치 태세를 강화했다.
예멘의 이란 연계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 항로 봉쇄를 경고하고, 주민들을 상대로 총동원령을 선포하며 대(對)사우디아라비아 긴장을 한층 끌어올렸다.
후티 반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지난 16일 발표한 연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립 구도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진짜 등식은 사나 공항 대 리야드 공항, 공항에는 공항, 항구에는 항구, 사우디아라비아의 봉쇄에는 봉쇄로 맞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에 대한 전면적 침공에 나서 상황을 악화시킬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석유 시설과 핵심 기반시설이 미사일과 무인기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위협은 항공 노선을 둘러싼 갈등에서 촉발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3일 후티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을 공습해, 이란 테헤란에서 출발한 항공편의 착륙을 저지했다. 해당 항공편은 이란 측 인사를 태우고 사나로 귀환하던 중이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10년간 후티 반군 통제 지역 공항에 대해 일부 민간 항공편은 허용하되 이란발 직항편은 차단하는 공중 봉쇄를 유지해 왔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이해관계를 겨냥한 압박 수단으로 홍해 남단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후 걸프 지역 산유국의 에너지 수출에 있어 대체 항로로서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페르시아만에서 홍해로 이어지는 동서 횡단 송유관을 통해 원유 수출 물량을 얀부 항으로 우회 수송해 왔으며, 지난 6월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7퍼센트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했다.
후티 반군은 대내적으로도 결집에 나섰다. 후티 반군은 지난 17일 자신들의 통제 지역 전역에서 '경고와 동원의 금요일'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행진을 열었다. 후티 반군은 주민들을 향해 총동원과 무장 소집을 이어가고 모든 상황에 대비할 것을 촉구하면서, "무모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적이 전면적 확전을 통해 저지르는 어떠한 경거망동에도 포괄적이고 강력한 확전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홍해 항행 금지 조치도 재확인했다. 후티 반군은 앞서 6월 초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국면에서 이스라엘 선박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이용을 금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으나, 이번 연설에서 홍해에서의 새로운 공세를 예고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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