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다카이치 총리 회담…"우방국 협력 어느 때보다 절실"
이재명 대통령, 경주 APEC 계기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 "셔틀 외교 정신에 따라 조속히 일본 방문" 의지 표명 트럼프 2기·북핵·공급망 위기 속 한일 실용 외교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어느 때보다 우방국 간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취임 후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셔틀 외교 정신에 따라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밝혀 관계 정상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셔틀 외교는 양국 관계가 안정적이던 시기의 상징으로, 이 발언은 외교가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회담은 복잡한 대외 환경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방위비 분담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한일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커졌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일 안보 협력 체계 유지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 반도체·배터리·수소 에너지 등 첨단 산업 공급망 안보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프렌드쇼어링' 기조 속에서, 한일 협력은 양국 모두에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한국 내에서 '강경 보수' 이미지가 강했던 다카이치 총리가 회담에 응한 것도 주목된다. 자민당의 연립 정국 불안 속에서 외교 성과가 필요한 다카이치 총리 측의 실용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올해 초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등 한·중·일 균형 외교를 적극 추진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일 회담이 대중(對中) 협상 레버리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동아시아 지역 안정의 틀을 재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