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극찬과 도발 오가는 '갈지자 행보'…민주당 내홍 고조
정청래 민주당 대표, 보완수사권 폐지 주장 후 이재명 대통령 '월드클래스' 극찬으로 돌변 송영길 전 대표 '정청래 연임 시 이재명 레임덕' 경고하며 당내 갈등 수면 위로 8월 전당대회 앞두고 연임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 지배적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대통령과의 갈등을 암시하는 강경 발언과 극찬을 반복하는 '갈지자 행보'로 당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6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돌연 주장했다. 해당 이슈는 민주당 강경파와 청와대·정부 사이에서 오랫동안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져 온 민감 사안으로, 6·3 지방선거 직후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친명 세력을 향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라는 해석이 즉각 제기됐다.
그러나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아 정 대표는 180도 다른 행보를 보였다. 지난 21일 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월드클래스,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극찬하며 당·정·청 원팀을 강조한 것이다.
이처럼 강경과 유화를 오가는 행보에 대해 정치권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연임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경 이슈로 당원 지지를 결집한 뒤 대통령 극찬으로 친명 표심을 동시에 공략하는 양면 플레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대통령과의 긴장 관계를 의도적으로 연출해 독자적 정치 기반을 구축하려는 포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판은 당 안팎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송영길 전 대표는 정 대표의 이른바 '정권은 짧다' 발언을 직격하며 '정청래 지도부가 연임하면 이재명 대통령 레임덕이 온다'고 경고했다. 이는 집권 여당 내에서 현직 당 대표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견제하는 이례적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며 이른바 '명청 갈등'이 공론화되는 계기가 됐다.
집권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당 대표와 대통령 사이의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8월 전당대회를 전후한 민주당 내부 권력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