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시아 연계 사보타주 혐의 우크라이나인 기소…“민족 갈등 조장 목적”
폴란드 검찰이 러시아 정보기관을 위해 사보타주를 벌인 혐의로 18세 우크라이나인을 기소했다. 기념비 훼손과 드론 사건 등 총 47건의 혐의를 받으며 민족 갈등 조장이 목적이었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판단이다. 폴란드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역사 문제를 활용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흔들려 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검찰이 러시아 정보기관을 대신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사보타주 활동을 벌인 혐의로 18세 우크라이나 국적 남성을 기소했다.
피의자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8월 체포 당시까지 총 47건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볼리니아 학살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비를 훼손하고, 우크라이나 반군조직(UPA)을 미화하는 문구와 상징을 남기는 등 민족 간 갈등을 유발하는 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폴란드 내무보안국(ABW)은 이번 사건의 목적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역사적 갈등을 악용해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려는 데 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의자가 이념적 신념보다는 금전적 보상을 목적으로 움직였지만, 대부분의 활동이 외국 정보기관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사 결과 피의자는 신원 미상의 인물로부터 메신저를 통해 지시를 받고 임무 수행 사진을 전송했으며, 러시아와 중국에 등록된 암호화폐를 이용해 협조자를 모집하고 보상을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해 8월 바르샤바에서 열린 폴란드 국군의 날 열병식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 차량 상공으로 드론을 띄우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당 계획은 행사 직전 적발돼 실행되지 못했다.
ABW는 지난해 간첩 혐의 수사가 48건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러시아 정보기관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간 역사적 갈등을 이용해 사회적 분열을 조장하려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볼리니아 학살을 둘러싼 역사 문제와 최근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해 향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피의자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