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미 국무장관, 마닐라서 기자회견... 중국·러시아·이란 관련 주요 현안 언급
루비오 미 국무장관, 마닐라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9월 시진핑 방미 준비 논의, 견해차는 지속되나 협력분야 모색 중.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 지속 규탄, 미국은 상선 보호 및 이란 공격능력 저하에 주력한다고 강조. 다음날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예정,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건설적 역할 할 준비 표명.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 계기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러시아, 이란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외교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이 예상보다 길어진 데 대해 "통역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린 것"이라며 긴장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담에서 오는 9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 준비가 주로 논의됐다며 "양국 간에는 큰 견해차가 존재하는 영역들이 있고, 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임무는 이런 차이가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이사회, 투자이사회 등 실무그룹 관련 논의도 왕이 부장과 나눴으며 이는 9월 방문 이전에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란 문제와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에 표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중국의 어떤 행동도 우리가 이란과 겪고 있는 갈등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며 오히려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행세 부과나 항행 자유 제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란이 "지난 20년간 벌어들인 모든 돈을 자국민이 아니라 테러조직 후원과 미사일·드론 체계 구축에 쏟아부었다"며, 현재 이란이 겪는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식료품 물가 상승, 군사 인프라 파괴 등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목표가 상선 보호와 이란의 공격 능력 저하에 있다고 설명하며, 이란이 지난 양해각서(MOU) 합의를 위반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한 성명을 내야 했던 시점에 오히려 선박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대만 주변 해안경비대 순찰이 "고조되는 사안"이라며 미국은 필리핀과의 조약 의무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수역이 특정 국가의 통제하에 있다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행의 자유를 위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관련해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다음날 예정된 회담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와 미국이 다른 사안에서 합의점을 찾는 것을 여러 면에서 가로막아왔다"면서도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나기를 원하며, 그것이 러시아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 전쟁을 끝내는 데 건설적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냉전 시기에도 미소 양국이 군사·외교 채널을 유지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것은 무모하고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민간 핵협정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백악관이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며 구체적 확인을 피했다. 그는 다만 "미국은 어떤 국가와도 핵확산 위험을 초래하는 합의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바 문제에 대해서는 "쿠바 국민이 번영과 안전,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수 있는 쿠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쿠바의 근본적 문제는 작동하지 않는 경제체제와 베네수엘라로부터의 무상 원유 공급 중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쿠바에 1억 달러 이상의 인도적 지원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정권 교체나 큰 변화가 연내에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국제정세는 미니시리즈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리아와 헤즈볼라 관계에 대해서는 시리아 당국이 헤즈볼라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시리아가 레바논과의 국경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안보회의(NSC)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NSC는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기구"라며 이전보다 인력을 크게 축소하고 각 부처 조정 기능에 집중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억류된 미국인 첸유린과 민진 사건에 대해서는 "우리는 항상 미국인 사건을 제기한다"면서도 민진이 아직 부당 억류자로 공식 분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얀마와의 관계 재설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정책이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대만에 대한 두 번째 무기 판매 건은 여전히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자국 재고와 방위산업 생산능력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남중국해에서의 중국-필리핀 충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고조 행위"라고 규정하고, 미국은 필리핀과의 조약 의무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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