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내 테베레강 서쪽에 자리한 바티칸 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가다. 면적 0.44㎢, 인구 825명에 불과한 이곳이 이탈리아 영토 내에서 완전한 주권국으로 존재하는 배경에는 천년 이상 이어진 종교적·정치적 갈등의 역사가 담겨 있다.
중세 이후 교황청은 로마에 기반한 광대한 영토, 즉 교황령을 지배했다. 그러나 19세기 이탈리아 통일 운동으로 1870년 이탈리아군이 로마를 점령하면서 교황령은 소실됐다. 이에 반발한 교황청은 '바티칸 궁전에 갇힌 죄수'라 자칭하며 이탈리아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이 교착 상태는 1929년 무솔리니와 교황 비오 11세 사이의 라테란 조약으로 해결됐다. 이탈리아가 바티칸 시국의 완전한 주권을 인정하고, 교황청은 이탈리아 정부를 승인하는 합의였다. 비록 작은 영토지만 종교적 상징성과 외교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오늘날 바티칸은 UN 옵서버 지위를 보유한 독립 국가로서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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